▲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가운데)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오른쪽)가 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13. 사진=뉴시스
▲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가운데)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오른쪽)가 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13.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달러당 엔화 약세 기조를 견제하기 위한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에서의 엔화 약세에 대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あらゆる手段を排除せずに) 적절한 대응을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재무상은 또한 “환율 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추이하는 게 중요하다”며 “과도한 변동은 기업 활동의 불확실성을 높이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에 대한 시장 개입 시기 관련 질의를 두고선 “시장에 예측할 수 없는 영향을 줄 수 있어 구체적인 답변은 삼가겠다”면서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해가겠다”고 재차 거듭 강조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같은 날 열린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도 출석해 “엔저에 따라 수출과 해외 전개를 하고 있는 기업 수익이 개선되는 한편, 수입 가격이 상승해 기업, 소비자에게 부담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화 약세에는 플러스인 면도, 마이너스인 면도 있다”며 “마이너스 면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확실하게 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스즈키 재무상의 발언은 전날(25일) 간다 마사토 재무관의 발언과 결이 비슷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간다 재무관은 엔화 약세와 관련 환율 개입 등을 포함한 수단이 “항상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지금 엔화 약세 움직임은 (경제) 펀더멘털즈에 따른 방향이 아니라 명백하게 투기가 배경”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지난 21일에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움직임을 주시하겠다(政府としては高い緊張感をもって注視している)”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9일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를 결정했으나 엔저 기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은 점, 외국과 금리 차이가 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한 점 등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시장은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