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자'에서 어려운 캐릭터 연기해

▲낙태연기를 만나 새로운 연기경험을 했던 배우 차수연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그동안 어려운 캐릭터를 만난 것 같은데 더 어려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던 배우 차수연. 영화 '집행자'의 감독 최진호는 배우 차수연에게 낙태를 감행하는 연기를 요청했고 힘들었지만 연기에 몰두해 주변인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19일 오후 4시 서울 소공동 에비뉴엘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차수연은 “사형을 하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집행자이지만 밖에서는 내가 내 자신에게 낙태라는 사형을 하게 된다. 사회 밖에서 내가 집행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극중 신참 교도관 재경(윤계상 분)의 아이를 임신해 낙태를 결심하는 은주 역을 연기 차수연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을 터. 차수연은 “극중 재경이 아이에 대해 책임을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낳고 싶을 것 같다. 분명히 남자가 회피하는 모습도 있었고 나도 내 일에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낙태를 하고 나서 내 자신에게 했던 죄스러움을 이 남자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남자의 생각과 여자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나는 여자 입장이다 보니까 좀….”이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사회자는 “민감한 내용을 연기한 만큼 대답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대신 설명했다.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등이 출연하는 '집행자'는 사형을 집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교도관들의 고뇌와 아픔을 그린 작품. 오는 11월 5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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