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패배는 국정운영 독주에 대한 국민의 반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투데이코리아=강주모 기자] "나 보고 통제되지 않는다고 한다. 컨트롤이 안된다는 것 아니겠느냐"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자신이 당대표를 맡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며 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출마에 대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나는 통제된다는 말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검사가, 국회의원이 통제를 받나? 통제되지 않는, 통제되는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원내대표 1년 하면서 통제 안 받았다.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 원안대로 하자고 해도 야당과 협의해 수정안 처리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언론의 자유를 가장 누리는 사람이 나"라며 거듭 자신의 당대표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1회적 세대교체론은 성공한 적도 없고 옳지도 않다"며 세대교체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고 "나는 세대교체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인위적 세대교체론은 옳지 않다. 세대교체 여부의 판단은 국민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때 수도권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따른 책임론에 대해선 "선거패배의 본질은 지난 1년간 국정운용에 있어 독주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뒤, "지난 1년간 독주해온 데 대한 책임은 정부여당 구성원 전부에게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6.2지방선거에 대해 "한나라당은 단독 선대위 체제에서 선거를 치렀다"며 "비겁하다고 오해를 들을까 싶어 이야기 안했는데 내가 수도권선대위원장을 맡은 후 한 일이 없다. 서울 선대위에서도 한번 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중앙선대위에서도 회의에 초청을 받은 바가 없다. 선거상황도 보고 받은 적 없다"면서 정몽준 지도부에 곱지 않은 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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