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도망 다니지 말레이", 재치 넘치는 뉴스 진행 눈길!

▲최일구 / 사진=MBC 제공
[투데이코리아=정규민 기자] "이제 좀 도망 다니지 말레이!"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최일구 앵커가 또 한 번 어록을 탄생시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서울대공원을 탈출한 말레이곰의 은신처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최 앵커는 "저는 도망간 말레이 곰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좀 도망 다니지 말레이"라며 언어유희를 선보였다. 함께 진행을 하던 배현진 아나운서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최 앵커는 전혀 흐트러짐 없이 무표정을 유지해 시청자들을 더욱 폭소케 했다.

일명 '최일구 어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앵커는 재치 넘치는 입담을 뉴스에 접목시키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그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다. 절묘한 입담으로 뉴스의 흥미와 집중도를 높여주면서 '최일구 어록'을 탄생시켰다.

그는 쓰레기 만두파동 때 "조류독감 때 치킨집들이 문닫던 악몽이 만두집들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만두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으니 이제 만두 먹어도 되는거 아닙니까? 저희들도 저녁에 만두 시켜먹었습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299명 당선자 여러분들, 제발 싸우지 마세요. 머슴들이 싸움하면 그 집안 농사 누가 짓습니까?"를 비롯해 "7호 태풍 민들레가 홀씨가 되어 소멸됐습니다. 다음 태풍도 장미, 국화, 채송화 이렇게 꽃으로 이름 지으면 중간에 없어지지 않을까요?" 등의 재치있고 소신있는 발언을 내놓으며 뉴스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최 앵커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어록을 탄생시켰다.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이 물 위를 배경으로 이뤄졌습니다.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고 말한 뒤 "다음 아시안게임은 인천인데, 우리도 인천 앞바다에서 개회식을 펼치는 건 어떨까요"라는 흥미로운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최 앵커를 향해 뉴스를 전달하는 진행자로서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혹평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속이 시원하다'며 최 앵커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를 '앵커계의 서태지'로 부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파격적이지만 뼈를 담고 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원하다는 반응일색이다.

최일구 앵커는 "딱딱하게 진행되는 뉴스가 안타깝다. CNN 뉴스처럼 좀 더 자유로운 진행을 하고 싶다"며 자신의 소신을 확실히 밝힌 바 있다. 그의 재치 있는 진행이 마냥 장난스럽거나 가볍게 느끼지 않는 이유가 다음 한마디에 잘 담겨져 있다. "진정성, 소통, 공감이라는 세 가지 철학을 가지고 진행하되, 미담이나 웃을 수 있는 뉴스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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