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당 상황에서 장애인 소수자의 생각은 철저히 외면돼"


▲ 조윤숙 통합진보당 경선 비례대표 후보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비대위의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권고에 대해 납득할만한 진실공유 없이 출당까지 거론되는 것은 동의 할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단비 기자]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통합진보당에서 사퇴 거부를 밝힌 후보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21일 조윤숙 후보자는 "상황 논리에 떠밀려 사퇴권고를 받고 출당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장애인 경선으로 7번을 받은 조 후보는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제적 부정, 부실로 스스로를 낙인찍은 진상조사보고서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실규명이 먼저이며 그 후 혁신의 과정에서 필요한 희생은 사퇴를 포함해 무엇이든 받아들일 것"이라며 "경쟁명부지만 엄연히 전략적 명부이기도 한 장애명부 선거를 부정으로 규정한 작금의 상황은 장애인 모두를 결코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보정당에서는 장애인 비례대표 할당을 소수자 정치 참여 보장이라는 중요한 진보적 가치로 여겨왔다, 그럼에도 정치논리에 의해 진보적 가치마저 훼손되고 있다"며 "그동안 소중히 쌓아올린 진보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후보는 "현재의 당 상황에서 장애인 소수자의 생각은 철저히 외면되고 있다"며 "정치논리의 도매급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상황에 눈물난다"고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은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퇴기한으로 못박은 시한이기도 해, 이로써 총 14명의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이석기·김재연·황선·조윤숙 후보, 총 4명이 사퇴 거부의 뜻을 공식화했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대한 처리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쟁명부 당선자와 후보자들이 이날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혁신 비대위가 제명 절차인 '출당'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 일각에서는 진보당이 분당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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