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내각, 일방통행식 관료주도형 경제로 갈 가능성…안배·탕평·견제·균형 필요"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박근혜 정부의 내각 구성에 우려를 표했다.

이 전 수석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방송에서 박 당선인의 내각에 대해 성균관대와 고시, 경기고 출신 등에 편중돼 '성시경' 내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너무 일방통행식의 관료주도형 경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특정학력과 특정고시 기수가 몰려있으면 권력주변으로 사람들이 스며든다"며 "권력의 사유화랄까 사적공간이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안배와 탕평과 견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또 박 당선인의 인수위 활동 전반에 대해선 "새로운 아젠다를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줘야하는데, 초기 이슈를 주도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

이 전 수석은 "인사와 관련해서도 인선배경설명이 없는 등 혼란과 비판이 쌓이다 보니까 지지율도 대선 때를 밑도는 50% 아래까지 나온다"며 "새로운 정부 운영의 추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민주화 공약이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국정은 선거구호가 아니다.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잠재성장률이 3%까지 떨어졌는데 자꾸 경제민주화가 부각돼 성장을 소홀히하는 느낌을 주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성장이 전제되지 않으면 복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순위조정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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