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양만수 기자]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환자가 강원도 삼척시에서 발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달 초 삼척시 미로면의 한 마을에 사는 60대 남성이 밭일을 한 후 발열과 무기력 증세를 보여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최근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도 삼척과 화천에서 주민 2명이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는 등 ‘살인진드기’ 공포가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을 강타했다.

SFTS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도 12~30%에 달하는 등 작년 국내 감염 사망 사례가 발생한 이후, 야외 활동이 많은 농부 등에게는 ‘살인 진드기’의 존재가 공포 그 자체가 됐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36명, 이 중 17명이 사망했고 올해도 지난 8월 충남에 사는 60대 부부에 이어 이번 삼척의 60대 남성까지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번 삼척의 60대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의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에 산에 올라가는 것을 피할 뿐 아니라 밭에 가는 것도 꺼리는 실정이다.

진드기에 물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6~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무기력 증세, 식욕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나 소화기 질환 증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로 출혈성 소인(혈뇨·혈변 등)이 발생하거나 근육통, 의식저하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과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반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화천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60대 여성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살인 진드기의 활동 시기는 야외활동이 많은 봄부터 가을(4~11월)까지라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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