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라기보다는 좀 늦어진 것은 사실”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미국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의 핵심 기술 이전을 불가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9월22일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진행된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핵심 기술 이전과 관련돼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통령께 보고된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정진후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최초로 보고된 것은 지난 9월22일”이라고 답했다.

“주철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2014년 5월 한국형 전투기 사업 전문가 간담회에서 4대 (핵심) 기술 이전이 안 된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2014년 5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대통령께 은폐된 것인가”라는 질의에는 “은폐라기보다는, 좀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교체했다. 주 전 수석의 교체에 대해 한국형 전투기 사업 관련 ‘문책성 인사’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과 관련, 이 실장은 “(주 전 수석이) 상당히 피곤해 했었다”며 “그게 (사임 배경의) 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한국형 전투기 사업과 관련해서도 (주 전 수석이) 수사나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언론에서도 일부 지적했지만 (미국으로부터) 기술 이전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뒤 보고 과정에서 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