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내부에서도 공식 종식선언을 놓고 의견 분분해"


▲사진=방역당국, 메르스 공식 선언을 놓고 의견 분분해

[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양성 환자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공식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방역당국이 자정을 기해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를 공식 종식 선언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아직 1명의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게 양성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방영당국이 서둘러서 공식 종식을 선언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 고위 관계자는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던 지난 1일부터 28일이 지난 오늘 자정 메르스에 대한 공식 종식 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80번 환자는 이후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전문가들 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도 80번 환자가 타인에 감염시킬 가능서잉 극도로 낮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만일 오늘 공식적으로 종식 선언이 된다면 지난 5월 20일 이후 162일만에 메르스에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방역당국 내부에서도 공식 종식선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메르스 양성 환자가 남아있기 때문에 '종식'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데다, 사실상 국민인 메르스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국가 차원에서 실익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중 논의를 거쳐 메르스 종식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80번 환자가 처음 완치 판정을 받은 시점부터 28일 후인 이날 자정 공식 종식 선언을 할지, 아직 양성 상태인 80번 환자가 다시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부터 다시 28일 후를 종식 시점으로 삼을지 정할 계획이다.

만약 방역당국이 메르스 공식 종식을 선언하면 현재 ‘주의’ 단계에 있는 메르스 위기경보체계가 메르스 사태 이전 상황인 ‘관심’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전염병 위기경보체계는 낮은 순서대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개 단계로 나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