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폐렴 증상의 원인 불명"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집단 폐렴에 대한 공포심이 날로커지고 있는 가운데, 폐렴이 발생한 건국대학교 건물에서 500여명이 공채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6월에 발생했던 메르스의 공포를 떠올리게 하고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감염자의 검체를 체위해 예상되는 감염병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렴' 증세를 보이고 있는 31명 모두는 건대 동물생명과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이들로 최근 1주일 사이에 집중 발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자들 가운데는 7명은 지난 23일 충북 충주에 자리한 건대 실습농장에 3시간 가량 머물렀던 것이 알려지면서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접촉했거나, 해당 건물의 실험실에서 자주 다루는 소를 매개로 발생할 수 있는 인수공통 감염병인 브루셀라와 큐열 등은 유전자 증폭검사 (PCR) 결과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또한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클라미디어, 백일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독감, 코로나 바이러스 등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에어컨을 통해 자주 감염 상황을 발생시키는 레지오넬라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역시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보건당국은 혈청 검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에 대해선 혈청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아닌 실험실의 환경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폐렴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 가운데 23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8명은 증상이 경미해 집에서 자택 격리 중이다. 하지만 지난 25일 건국대학교 내에서 SK그룹 공개채용 시험이 실시된 것이 알려지면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를 대비해 당국은 500명의 대상자에게 이상 증상이 생기면 질본 콜센터(109)에 신고하도록 SK그룹에 요청했다.

아울러 각급 의료기관에서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환자를 진료할 때는 해당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에도 협조를 구한 상태이다.

한편, 집단 폐렴이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관계자들이 지난주 다녀간 충북 충주의 건대 실습농장은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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