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없는 유체이탈 화법 부족해 국회 탓하는 朴대통령 주장…정말 어처구니없어”

[투데이코리아=박기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24일) 국회를 향해 거세게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민생경제의 위기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국회에 돌린 것”이라며 “주어 없는 유체이탈 화법도 부족해 국회 탓을 하며 책임을 모면해보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은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오늘 모든 언론들이 3분기 가계부채가 1년 만에 110조 가까이 늘어난 1,166조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적으로 급증한 가계부채는 이미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이 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폭발적인 가계부채도 국회가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것이냐”고 물었다.

유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3년,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이고 경기는 연일 추락하고 있으며 민생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연일 곤두박질치는 각종 지표들은 ‘사상최악’이라는 수식어조차 새삼스럽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책임이 국회 때문이라는 말이냐”며 “경제운영에는 무능하고 장밋빛 거짓 전망으로 국민을 속이는 박근혜 정부가 지금 남 탓이나 하며 국회를 적대시하는 게 온 나라의 역량을 모아야 할 대통령으로서 해야할 도리냐”고 반문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정부 운영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경제당국은 지금껏 무엇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짐을 덜어주지는 못할망정 정부의 정책에 힘을 보태온 국회를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일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앞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경제·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회는) 맨날 앉아서 립서비스만 하고, 경제 걱정만 하고, 민생이 어렵다면서 자기 할 일은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위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백날 우리 경제를 걱정하면 뭐하느냐”라며 “앞으로 국회가 다른 이유를 들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이는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