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대통령 최초 일본 히로시마 방문



[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국과 일본 정부가 지난 10일 공동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1~28일 베트남과 일본을 방문할 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 이후 71년 만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 방문이 된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핵무기 없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을 특별히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이런 행보가 일본이 전쟁 가해자라는 사실을 희석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백악관 측도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방문이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의 의미를 갖기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종전 때 핵 무기 사용한 결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전쟁으로 희생당한 모든 무고한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한 개방적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전날 밤 외무성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외상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음으로써 "사그라들던 세계적인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기운이 다시 살아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시다 외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에 동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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