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고 가해업체 롯데마트, 홈플러스 반성하나? 진정성 의심


▲사진=오산 병점 홈플러스에서 아직도 판매 되고 있는 옥시 제품


[투데이코리아= 박고은 기자] 옥시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은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 19~20일 서울 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 116곳을 조사한 결과 옥시 제품을 철수한 곳은 백화점뿐이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클럽 롯데슈퍼와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하나로마트, GS슈퍼마켓 등에서는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팔고 있었다.


이 업체들은 신규 발주를 하고 있지 않지만 기존 재고분은 모두 판매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옥시 불매 운동에 대한 여론은 반영 하겠지만 그렇다고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9일 국내 편의점 업체 3사가 옥시 제품은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GS25 측은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고 옥시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옥시제품에 대해 신규발주를 중단한다. 점포에 남아있는 옥시 상품에 대해서는 철수(본사가 반품을 받는 것으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수많은 피해자가 나온 지 5년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섰다.


옥시 측은 ‘구체적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공식사과, 보상계획 발표가 늦었다’고 전했지만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검찰 수사 면피용’ 또는 ‘불매운동 회피용 사과’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옥시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실험 결과 보고서를 조작·은폐하며 피해자를 외면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져 국민의 공분을 샀었다.


특히나 가습기 살균제 사고 가해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자사의 가습기 살균제 자체브랜드(PB)상품으로 인해 각각 41명(16명 사망), 28명(12명 사망)의 피해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공식 사과와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가습기 살균제의 최대 가해자인 옥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진정성 없는 사과였다고 보인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기업과 유통매장 모두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해서는 시장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각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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