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이날 오후 5시57분께 구의역 승강장에서 작업중이던 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 서소영 기자] 구의역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메트로가 진상규명을 위해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오늘 오후 서울 광진구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앞으로는 서울매트로가 관리하는 스크린도어 정비작업을 할 때 서울매트로 직원의 입회가 의무화 된다는 내용이 담긴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메트로는 서울시와 합동으로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서울시 감사위원회 기술조사팀장이 총괄 반장을 맡고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관과 안전·조직 등 관련 분야의 외부전문가 3명, 서울메트로 안전조사 담당 직원 3명 및 노조 측 2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작업안전 관련 대책의 적정성과 이행 여부, 유지·보수 관련 조직 구성의 적정했는지, 작업주의 부주의로 초래하는 '휴먼에러'에 대한 관리의 적합성 여부 등도 위원회가 조사한다.


서울메트로는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승강장 안전문 작업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의 명확화 ▲안전업무 전담 자회사 설립 ▲전담 관제시스템 설치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수립한 대책에 따라 앞으로는 스크린도어 작업 내용을 관련 부서가 모두 공유하며 작업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작업자가 스크린도어 문을 열 수 없도록 관리가 강화된다.


장애 발견시 기존에는 승무원→종합관제소→전자운영실→용역사 까지만 통보됐지만 이제는 스크린도어 장애발견·보고체계를 해당역과 전자관리소에도 통보해 작업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장애나 고장으로 인해 정비가 필요할 경우,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의 입회 하에 작업을 해야 한다. 승강장 안전문 마스터키 관리주체도 용역업체에서 서울메트로로 이관된다.


서울메트로는 인력부족, 과도한 업무량 등 인력운용과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8월1일부로 자회사를 설립한다.


근무체계는 2인1조로 하고 자회사 출범 전까지 실질적인 업무량을 조사해 인력 증원 및 조직을 개편한다. 현재 2개 거점사업소도 4개 거점사업소로 늘리고 관리 구간을 나눠 출동 시간을 줄인다.


기존에 역할별로 단순정비와 기술정비로 구분했던 조직은 통합하고 기술인력(40명)과 정비인력(98명) 통합운영 등을 통해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로 현장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서울메트로는 올해 12월까지 승강장 안전문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관제시스템이 구축되면 종합관제소에서 승강장 안전문 관제시스템을 통해 선로 측 운행을 통제할 수 있어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이밖에 선로에서의 작업을 줄일 수 있도록 승강장 안전문 센서를 적외선 방식에서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개선한다. 지난해 9536곳 중 1378곳에 설치한데 이어 올해 760곳에 추가로 설치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승강장 안전문은 물론 다른 안전분야 시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전에 점검하고 조치함으로써 안전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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