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론종 종정 혜승 스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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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황연도 기자] 오늘날 조계종, 태고종 등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불교학에서 삼론종을 빼놓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시기로, 당시 한국불교는 ‘중론(中論)’, ‘십이문론(十二門論)’, ‘백론(百論)’의 삼론이 근간을 이뤘다. 고구려의 승랑대사는 구마라집 법사의 삼론을 집대성해 중국 뿐 아니라 일본까지 전파해 삼론학 성립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듯 삼론학이 한국불교에 크게 이바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삼론종은 역사의 일부로만 남게 됐다. 이에 그 가르침을 다시 살리고자 1989년 대산(大汕) 대종사에 의해 ‘대한불교 삼론종’이 창종됐다.

불교는 부처님의 말씀인 ‘경(經)’, 경을 풀어낸 ‘논(論)’, 불자가 지켜야할 계율인 ‘율(律)’의 삼장(三藏)으로 나뉜다. 삼론종은 ‘논(論)’을 소의경전으로 삼은 종단이다.

그릇된 사견을 깨버리고 정(正)을 나타내고자 하는 삼론종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현 ‘대한불교 삼론종’ 종정 혜승 스님을 만났다.

삼론종의 기본 교리인 ‘파사현정’은 무엇입니까?
“‘중론(中論)’을 중시하는 삼론교학의 특징은 파사(破邪)와 현정(顯正)에 있다. 파사는 ‘그릇됨은 부셔 없앤다’는 뜻이고, 현정은 ‘옳음을 밝혀낸다’는 뜻이다. 거시적으로는 부처님의 경전이 팔만사천경이나 있지만 경전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파하고 정(正)을 나타내겠다는 대승사상이 깃들어 있다."


삼론종과 다른 종단의 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논서를 소의경전으로 삼는 종단이라는 점이다. 삼론은 정형화된 개념, 교리를 부정하고 자아(自我)의 집착을 여의는데 목적을 둔 종단이라 할 수 있다
.”

삼론종단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삼론종은 창종 후 종단 뿌리 찾기의 일환으로 중국 서하사, 자국사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캄보디아, 베트남 등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또 출가자의 교육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해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명나눔실천본부와 협약해 불교계 장기기증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혜승스님이 이루고자 하는 삼론종의 미래
“중생은 삼독을 만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세간의 고통을 다 담고서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한다. 불자는 바른 마음을 세워 미혹과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게 해도 늘 주인공인 바른 마음을 내야한다. 그러므로 파사현정은 곧 반야이며 중도이며 공이다. 삼론종의 승려들이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통해 불자들에게 ‘파사현정’의 뜻을 잘 전해주기를 바랄뿐이다.”

불교의 정법을 가장 바르게 실현한다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묵묵히 정진해 온 숨은 종단 삼론종은 한국불교의 자부심을 높이기 충분했다. 종단은 종헌과 종법에 따라 갈리지만 교학, 율, 선 등 불법에 접근하는 방법만 다를 뿐 핵심은 중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데 있다. 결국 불교는 하나이며 모든 종단의 종착역은 성불임을 잊지 말자. < 사진제공=대한불교 삼론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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