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사장으로는 첫 소환


[투데이코리아= 이규남 기자]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로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이 오늘(12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강 사장은 롯데그룹 수사 착수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되는 첫 계열사 사장이다.


출석에 앞서 강 사장은 "롯데홈쇼핑 재승인을 위해 미래부에 로비하신 거 맞나", "상품권 깡 등으로 만든 돈은 어디에 썼나", "정치인 로비 의혹 어떻게 생각하나", 대포폰 쓸 이유가 있었나" 등의 잇따른 취재진 질문에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는 강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진행된 인허가 연장 심사 과정에서 유관 기관 등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 사장을 비롯해 인허가 연장 심사에 참여한 직원들이 2015년 1월부터 최근까지 9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중 3대를 강 사장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강 사장의 지시를 받고 인허가 연장 심사 기간을 전후해 소위 '대포폰'을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 통화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또한 롯데홈쇼핑이 다량의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파는 등 이른바 '상품권깡'을 하는 수법으로 부외 자금을 마련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강 사장을 상대로 대포폰 사용과 상품권깡을 주도적으로 지시했는지, 해당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한편 강 사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연루된 상태다. 2012~2014년 롯데닷컴 부사장 등을 지낸 강 사장은 지난 9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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