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에선 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티스 검출


[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4대강사업이 완료된 후 5년이 지난 지금 낙동강 수질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상류 강바닥에서 3m 사이 심층수에는 산소가 거의 없고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에서는 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사업 이후 수심이 깊어지고 체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심별 수질 차이가 커지고 있으며, 수심이 깊을수록 수질이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합천보의 경우 8~11m 구간의 심층수에는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함안보의 경우도 수심 10m에서 용존산소가 없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녹조도 많이 보인다. 4대강조사위는 "2014년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에서는 남조류 중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되었고, 남조류 중 우점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로, WHO(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은 1㎍/L이지만 낙동강에서는 56배 높은 56㎍/L 검출되었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녹조가 수돗물에 미치는 영향은 비릿한 물냄새를 발생시키고, 정수장의 과다한 응집제 사용으로 물맛 저하와 염소 냄새 등을 발생시켜 낙동강 유역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1300만 명 국민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보로 인해 수심별 수질 차이가 크고, 수심이 깊을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있으며, 수심별 수질조사를 공식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 "낙동강 중상류는 4대강사업 전 모래층으로 구성되었다가 4대강사업 후 유기물 침전량이 증대하면서 펄층이 되었고 이로 인해 펄층 바로 위 산소 고갈 심화와 지하수 유입량 감소 등이 진행중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을 강답게 만들어주어야 할 것"을 주장했다.

4대강조사위는 낙동강 어류 서식실태도 분석했다. 당시 어민들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물고기 씨가 말라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수심이 깊어지고 8개의 댐(보)이 만들어져 물이 흐르는 강이 아니라 호소가 되어 물고기의 산란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4대강조사위는 "낙동강 바닥은 물고기들의 서식처가 되어주는 모래가 4대강사업 준설로 없어진 이후 대신 펄로 코팅되어가고 있어 악취가 나며 썩어가고 있다"며 "때문에 강바닥은 산소가 고갈되어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에 물고기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4대강사업을 추진할 당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사업 추진 이후 3년 뒤에는 물고기가 많아질 것이라며 어민들을 안심시켰으며 4대강 사업의 준설로 인한 휴업보상을 어민당 1만원 꼴로 하였다"며 "낙동강 수심이 깊어지면 정수성 어류인 붕어, 잉어는 풍부해 질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현실은 붕어와 잉어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갈게, 재첩, 갯지렁이, 웅어, 숭어, 도다리, 조기, 대치, 감치 등이 주요 어종이었으나, 먹이사슬이 파괴되면서 베스, 블루길과 같은 외래종마저 서식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되었고 1.5m 크기까지 자라 베스, 블루길 등도 섭식하는 육식어종인 강준치 등이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했다.

4대강조사위는 "낙동강이 낙동강의 환경변화로 물고기는 과거 1회 조업시 100마리를 잡았다면 지금은 겨우 1마리 잡는 실정이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마저도 간질환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 오염, 녹조범벅으로 피부병으로 빨간 반점이 생겨 있고 리굴라 촌충에 감염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잡은 물고기도 팔리지 않는다"며 "때문에 공과금도 내지 못하는 절박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민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전체 모래층이 펄층으로 바뀌는 중이고, 이로 인한 지하수 유입 감소, 용존산소 부족현상 유발, 영양염류 용출량 증대, 어류와 패류 폐사 유도 등이 발생중이며, 이에 정부는 정밀한 조사를 통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 모든 부정적 변화를 효율적으로 개선시킬 수 방안은 '강을 강답게'만 만들어주면 된다"며 "4대강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여 강의 흐름을 만들어주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해진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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