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장시온 기자] 지난 1일 경기 안성에서 발생한 부부 피살·방화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범인은 현직 소방관으로 밝혀졌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강도를 하다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10일 "소방관 최모(50)씨를 살인 등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는 안성시 소재 A(64)씨의 집에 침입해 A씨와 부인을 살해한 뒤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는 “도박 빚을 갚으려고 강도를 시도했으나 싸움이 일어나 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방관 최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적 부담을 느껴 이날 연차를 내고 '죽겠다'며 제초제를 마신 뒤 경찰의 설득을 무시하고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14층 복도에 걸렸고, 재차 뛰어내렸다가 13층 복도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

경찰은 일단 최씨를 충남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으며 최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부부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호흡기에서 질식사한 경우 발견되는 매(그을음)가 극소량 발견되거나 아예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부부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뒤 집에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국과수는 "사인은 경부 다발성 자절창으로 추정되며, A씨 부인은 둔기에 의한 두부 손상도 사인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제초제를 마신 최씨의 몸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도박 빚을 갚기 위한 강도행각 과정에서 빚어진 참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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