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때마다 '맞불' 결국 수십~수백만 餓死 타격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약 7만5천 명의 한미(韓美) 장병이 동원되는 2016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22일부터 시작됐다.

이 날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훈련은 9월 2일까지 진행된다. 연합사는 오전 9시 40분께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장교를 통해 구두로 북한군에 UFG 훈련 돌입을 알렸다. 군정위와 북한 간 핫라인은 차단된 상태다.

올해 훈련에는 미 장병 2만5천여 명과 우리 측 장명 5만여 명이 참가한다.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필리핀, 영국, 뉴질랜드 등 유엔사에 병력을 파견 중인 9개국도 참여한다.

유사시 북핵(北核) 시설 선제타격 등을 골자로 하는 '작계5015'가 적용돼 실시된다.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스위스, 스웨덴은 이번 훈련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한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22일 대변인 성명에서 UFG 훈련이 핵전쟁 도발 행위라며 "사소한 침략징후라도 보일 경우 가차 없이 핵선제 타격을 퍼부어 도발의 아성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UFG 훈련은 지휘소훈련(CPX)으로 야외 기동훈련은 예외 처리된다. 한미는 UFG와 별개로 키 리졸브(Key Resolve. 2008~현재) 훈련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은 한미 간 대규모 훈련이 있을 때마다 막대한 체력을 소모해왔다.

90년대 중후반 수십~수백만 명이 아사(餓死)한 북한의 대규모 기근 사태인 '고난의 행군' 배경에는 소련 붕괴, 88서울올림픽 대항차원에서 열었다 막대한 적자를 본 세계청년학생축전 외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키 리졸브의 전신(前身)인 팀 스피리트(Team Spirit. 76~93년) 훈련이 매년 실시될 때마다 북한도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훈련을 벌이면서 무력시위에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훈련 소식을 보도했다.

시골 아낙이 "팀 스피리트" 발음을 따라하다가 꼬여서 도시 주민들의 비웃음을 샀다는 우스갯소리가 북한에 있을 정도로 북한 주민들 중 팀 스피리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잇따른 대규모 훈련으로 경제 악화일로를 걷게 된 북한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고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가 하면 북한군 성명 등으로만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군비(軍備)경쟁이 세계를 양분하던 강대국을 전복시킨 사례도 있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스타워즈(Star Wars) 계획에 맞서 무리하게 군비를 확장하던 소련은 결국 국력회복을 위한 개혁개방 시도 과정에서 나라가 해체되고 만다.

한편 UFG 등 한미합동훈련이 열릴 때마다 국내 많은 반미(反美)단체들이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나 연평도 포격 등 도발 때는 침묵해 비난을 사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