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무난한 정계 입성 전망.. 李, 가시밭길 '예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경찰수장 자리를 두고 전임자와 후임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강신명 전 청장은 무난한 정계행이 예상되는 반면 이철성 내정자는 야권 반발 속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공식퇴임한 강 전 청장은 지난 16일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되고 경찰 발전에 기여 및 봉사하고 싶다"며 "정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2014년 제19대 경찰청장에 취임한 강 전 청장은 박근혜 정부 임기 동안 별다른 큰 시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난한 일처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청와대에 입성해 박 대통령 임기 마지막을 보좌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시민단체와 야권의 반대가 변수다. 23일 강 전 청장 이임식장 앞에서 백남기 농민의 둘째딸 백민주화 씨는 "생명을 경시한 대가를 꼭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 씨는 작년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중상을 입었다.

이철성 내정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을 일으켰음에도 경찰 신분을 숨겨 징계 기록이 남지 않은 점이 드러나 야권 포화를 맞고 있다. 취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와대는 이 내정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자 23일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사실상 임명 강행을 시사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채택되지 않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서 기간을 정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국회가 지정기간 내 송부하지 않으면 내정자를 경찰청장으로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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