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본 말씀이겠지" 당혹스러움 드러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호남 출신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사실상 국민의당을 겨냥해 '제2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근래 당내 분열로 곤혹을 치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심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23일 전북도청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 참석 후 "과거 새정치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손잡을 것으로 누가 생각했느냐.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호남이 특정정당 지역이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호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무한대 노력을 펼칠 것이다. 호남의 기존 정치세력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세력'은 국민의당이다. 24일 알앤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41.4%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도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24일 "그냥 해본 말씀이겠지"라며 강한 어조로 거부하는 대신 일정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다.

"여론조사나 총선 민심은 그대로 (국민의당을 향해) 살아 있다"고 강조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최근 황주홍 의원이 박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원맨쇼 그만하라"고 공개비난하는 등 당내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면서"라고 반박할 정도로 황 의원은 새누리와의 '연대'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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