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달라" PK·親文 표밭다지기 행보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바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당 지도부와 방문했다.

묘역 앞에 선 추 대표는 "(노 전)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약속하고 희망을 줬다"며 "지지세력을 통합해 민생의 등불이 되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힘을 주시라"고 말했다.

노란색 손수건을 쥔 채 너럭바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보인 추 대표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힘을 주십시오"라고 썼다.

참배 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추 대표는 "민생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과 추 대표가 늘 공부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게 닮았다"고 답했다.

추 대표는 2002년 노 전 대통령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 수장으로 '희망돼지 저금통' 성금모으기 운동 등을 전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후 "우리에겐 추미애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아꼈다.

그러나 이듬해 민주당 분당 사태가 벌어지자 열린우리당 이적을 거부하고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노 전 대통령은 탄핵에 이어 박연차 게이트까지 연루되자 결국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추 대표는 이후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친노(親露)와의 화해를 시도해 2012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국민통합위원장을 지냈다.

지금도 추 대표는 대표적 친문(親文)인사다. 문 전 대표는 추 대표 당선으로 '문재인 대세론'에 힘입어 대권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위기를 느낀 비문(非文)은 김부겸 의원 대권도전 발표 등 위기감을 표출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추 대표와 마찬가지로 부산경남(PK) 표밭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29일 녹조현황 파악을 위해 부산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를 방문해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앞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고향 부산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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