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진념·조경식 前 장관 등 물망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의 돌발스러운 거부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국가원로 자문을 바탕으로 한 내각 구성안이 불거지고 있다.

여야(與野) 3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의장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중재로 회동했다. 그러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거국중립내각 제안 등에 더민주가 부정적인 것을 비판하자 우상호 원내대표는 강력 반발해 10분만에 파행됐다.

앞서 더민주는 돌연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거부했다.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 지도부를 장악한 친문(親文)계 수장인 문재인 전 대표가 총리 후보에서 제외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됐다.

총리 후보로는 더민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이 거론됐다. 김부겸 의원 등 더민주 내 비주류는 '즉각적인 밑그림 준비'를 촉구하는 등 친문과 대립각을 세웠다.

친문의 '마이웨이'로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계류하면서 사실상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가원로 자문에 의한 내각 구성안도 떠오르고 있다. 국가원로로는 강현욱·진념·조경식 전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 등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립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인선(人選)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의 여야 대치를 원만하게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국가원로 중용(重用) 목소리는 이미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서 "필요하다면 '비상시국 국가원로회의'를 구성해 향후 정국안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국가원로들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다. 29~30일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비공개로 각 계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다수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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