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측근 활동.. 野 "無협의 인선 거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김병준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현 국민대 교수)을 지명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를 이끈 인물이다. 2009년 6월 CBS라디오에서 "노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소중히 여길만한 가치의 상징"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국정교과서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국중립내각을 의식한 인선으로 보이지만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등 도리어 강력반발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 기습적으로 발표된 개각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인차청문회는 거부하는 것으로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원 원내대표도 "우리 입장도 보이콧"이라며 동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오기로 부총리, 장관을 (회전문인사로) 임명하면 자꾸 정쟁으로 가게 된다"며 인사청문회 거부가 야당과의 인선 사전협의가 없었기 때문임을 시사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2006년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김 총리 후보자는 2일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지명 소감발표 기자회견을 3시 이후로 연기했다. 황교안 총리도 오후 1시 열릴 예정이었던 이임식을 취소했다.

책임총리 후보로는 김종인 전 더민주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됐다. 하태경 의원 등 여당 내에서도 김 전 대표가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급작스러운 야당으로의 권력 이동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책임총리는 대통령 대신 국정을 운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 실장 등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로는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내정됐다. 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차관을 지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총리 후보자가 박 내정자를 추천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