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소영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달만에 하락했다.

3일 한국은행은 "10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천751억7천만 달러 9월 말 (3천777억7천만 달러)보다 26억 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당국이 딜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9월말 1100원선 아래서 맴돌던 원·달러 환율은 10월말 1140원대로 뛰어올랐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422억9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1.2%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237억8000만달러(6.3%), 금 47억9000만달러(1.3%),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25억3000만달러(0.7%), IMF포지션 17억7000만달러(0.5%) 순이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원ㆍ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며 "외환 보유액 감소는 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측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이종통화의 대미달러 환율로는 파운드화가 6.0%, 엔화는 3.3% 절하됐다. 유로화와 호주달러화도 각각 2.2%, 0.6% 절하됐다.

한편,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4367억달러)와 러시아(3977억달러)에 이어 세계7위 수준을 유지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3조1664억달러, 2위는 일본으로 1조2601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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