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직권남용 혐의 대체로 부인

[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검찰에 소환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사를 받으면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은 지난 6일 오전 10시께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이날 오전 1시30분께 귀가시켰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우 전 수석은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충분히 다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이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5일 9시 55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했나’, ‘공직자 재산을 축소 신고한 이유가 무엇인가’, ‘최순실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느가’ 등 본인에게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특히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혐의를 묻자 싸늘한 표정으로 기자를 노려보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아들의 '꽃보직'을 주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등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 매체가 찍은 사진에서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팔짱을 낀 채 웃고 있는 모습을 보여 ‘황제 소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을 보면 조사를 받으러 간 우 전 수석은 삐딱하게 옆으로 걸터 앉아 미소를 머금고 있고 검사들은 정자세로 앉아 있다.

검찰 측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김석우 부장검사가 팀장에게 보고 간 사이 우 전 수석이 다른 후배검사 및 직원과 서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병우, 팔짱 낀 채 검찰을 혼내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보다 더 강할 수는 없다. 검찰소환 당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은 유일한 사람. 질문하는 기자를 쏘아보는 유일한 사람. 저 여유로운 자세, 누가 누구를 조사하는가?”라며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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