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親兄 정신병 재발.. 정신병원 입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 조카 이모 씨(女)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성했다고 알려진 장문(長文)의 호소문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 호소문에 따르면 이 씨는 "나와 우리 가족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권력의 피해자"라 말했다.

이 씨는 작은 아버지를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대부분 호칭했다. "요즘 이 시장이 인터넷에서 많이 언급되면서 우리 부모님과 관련된 거짓말로 일관된 글에 대해 참을 수 없었다"며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내가 진짜 화가 나는 것은 작은 아버지의 정치 행보를 위해 우리 가족을 희생시키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부모님께 퍼붓고도 단 한 번의 사과 없이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본인이 욕한 녹음파일은 조작되었다고 우기고, 그 당시는 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임을 변명하면서 자신의 SNS와 신문사에 부각시키면서 알리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호소문에 적힌 이 씨 주장에 따르면 이 시장은 약 8년간 이 씨 가족과 만나지 않았다. 2012년 돌연 이 시장 부인으로부터 '평생 처음'으로 이 씨에게 전화가 왔다.

이 시장 부인은 "너네 아버지는 미쳤다. 정신병자이니 치료받아야 한다. 힘들면 우리에게 와라"고 말했다. 이 씨 부모는 이 시장이 친형의 시정(市政) 비판글에 불만을 가졌으며 때문에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후 추가통화에서 이 시장 부인에게 '어른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시장 부인은 욕설과 함께 "너희 아버지를 강제입원시킨다는 이 시장 말에 나는 반대했는데 그렇게 해줄거다. 너 때문인 줄 알아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로도 이 시장은 친형이 정신병자이므로 병원에 알아서 입원하라는 독촉문자를 수 차례 보냈다. 이 시장 측은 문자메시지에서 형수에게 "쌍X" "씨발X" "니 남편 앵벌이 시켜서 살아가는 X" "병신X" "개X" 등 비난했다.

이 시장 수행비서도 이 씨 아버지에게 전화해 "묻어버릴거다" "조용히 살아라" "죽여버리겠다"와 같은 발언을 했다. 또 사무실에 찾아가 분위기를 해쳤다.

수행비서는 이 씨에게도 전화해 "너네 아버지가 이상하다" "자꾸 거짓말 하면 교육청에 전화해서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할거다" 등의 말을 했다. 비난은 약 한달 간 이어졌다.

이재명 시장은 조카인 이 씨가 할머니를 찾아가 중재를 요청하자 전화상으로 "어딜 감히 니가 오냐"고 말했다. 또 10분 쯤 지나 시장 비서진이 할머니댁을 방문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이 씨 아버지는 불면증과 불안증세를 보였다. 2013년 3월 큰 교통사고를 겪어 1년 반 동안 누워서 치료받았다.

이 씨는 호소문에서 "지금도 성남시장 글과 관련된 것이 나오면 우리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부모님이 성남시장을 내려앉히기 위해 조작한 음해' '우리가 친할머니를 죽이려 했다' '부부가 쌍으로 미쳤다' 등 말이 도배돼 유포된다"고 말했다.

"성남시장 또한 '슬픈 가족사'라는 글을 꾸며 마치 형제들이 다 동의한 듯 이름을 밝히고 트위터에 도배했다. 거짓된 글로 자신이 욕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 입원을 가족 동의 없이 알아내 자신의 SNS에 유포하고, 병명을 조현병(정신분열증)이라 조작하고, 자신의 말이 맞다는 증거자료로 쓰는 등의 만행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것이 바로 권력을 이용한 '합리적 비판에 대한 불응'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나는 우리 가족과 내가 이 시장 권력의 피해자라 생각된다. 매번 어떤 말을 해도 권력 앞에서 우리는 힘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본지(本誌)는 이재명 시장 입장을 듣기 위해 9일 관계자와 전화로 접촉했다. 이 시장 측은 조카 게시물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이 시장 조카가 썼다는 글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다. 입장을 밝혀달라"는 요청에 관계자는 이 시장이 자신의 SNS에서 두 차례 해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올 10월 30일 두 번에 걸쳐 해명 글을 올렸다.

"대한민국의 버니샌더스 이재명 시장... 한번 읽어보세요... 참 처절하고 슬픕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공유된 모 인터넷카페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장이 같은 날 올린 다른 게시물 내용은 친형 가족 측 주장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시장은 "해명 요구가 많은데 세세한 건 공유글에, 요약은 이렇다"며 친형 가족에게 사태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에 따르면 친형 이모 씨와 형수 박모 씨는 부자임에도 어머니에게 5천만 원을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뒈지라'는 저주와 함게 인연을 끊었다.

2010년 이 시장 당선 후 이모 씨는 '시장 친형'이라면서 공무원 인사개입, 대학교수직 알선 등을 요구했다. 이 시장이 공무원들에게 이모 씨와의 접촉 금지 지시 등을 내리자 2012년 이모 씨 부부는 어머니 집을 찾아가 살해협박을 했다.

또 어머니가 자기 뜻대로 안 움직인다고 'XX를 칼로 쑤셔 죽인다' 등 폭언을 하고 폭력을 행사해 형사처벌, 접근금지 명령을 방았다. 이 시장이 항의하자 이를 녹음해 '이재명이 형수에게 쌍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모 씨는 조현병 환자로 부인 박모 씨와 함께 딸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

이 시장은 요약글 아래에 장문(長文)의 해명을 공유했다. 이 시장은 "형님은 현재 다시 정신병이 재발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겠다면서 본인 패륜이 알려지는 것도 모른 채 곳곳에 이 일을 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손가락혁명동지 여러분이 이 해명을 많이 알리고 반박글 써 주실거죠?"라며 지지층 동참을 요구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 시장은 앞서 올 2월 4일에도 친형 가족 측 분쟁과 관련된 해명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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