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파 최대 政派 출신.. "부적절" 비판 잇따라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가 10일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방 빼라'는 발언이 나왔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비례)이 주인공이다.

윤 의원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몸통인 박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이 난국을 헤쳐나갈 첫 번째 우선 순위"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회법에 따라 품위를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전국민이 시청하는 공영방송에서 대통령에게 '방 빼'라고 한 것은 지극히 저속하고 부적절하며, 나아가 '갑질' 아니냐는 시청자 지적이 잇따른다.

정의당은 표면상 '서민' '약자'를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그런 슬로건이 무색하게 정의당 소속 의원이 삼권분립(三權分立)의 약점을 이용해, 마치 입증되지 않은 의혹을 꼬투리 잡아 세입자를 내쫓는 악질 건물주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다.

'대통령 하야'가 난무하는 세태라고는 하지만 헌법상 국가원수에게 '방 빼고 나가라'고 한 것이 외신에 보도될 시 국격(國格)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민국이 '헌법' '정부 기능' 모두 무시되는 '무정부상태'임을 드러내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노무라(野村)금융투자 등은 이러한 혼란 탓에 한국 GDP 성장률이 3분기 0.7%에서 4분기 0.2%로 급락할 것으로 진단했다.

'방 빼'라는 다분히 감정적인 발언을 한 윤 의원의 충격적인 과거도 부각되고 있다.

윤 의원은 운동권 주체사상파(NL) 내 한 정파(政派)인 '인천연합' 출신으로 알려진다.

주사파는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종북(從北)세력이다. 주사파는 이종철 스토리K 대표 등 NL 출신 전향인사들 증언으로 실체가 뚜렷이 폭로됐다.

2000년대 들어 내란음모 등으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중심의 '경기동부연합'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한 때 NL 내 최대 정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실질적으로 이끌었으며 수도권에서 압도적 힘을 발휘하는 한편 광주전남연합도 지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윤 의원은 이러한 인천연합 출신인 것으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등 각 계는 파악하고 있다.

2013년 9월 정의당이 '이석기 체포동의안'에 찬성표결 방침을 정하자 당시 전남도당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은 동료들과 함께 "심각한 유감"을 표시했다.

북한이 부산·울산이 핵공격 지점으로 표기된 지도를 공개한 지 불과 세 달 지난 10월 18일에는 '대북(對北) 쌀 지원' 결의안을 발의하고 한국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때문에 '방 빼'라는 발언이 나온 결정적 원인은 윤 의원의 '국가 정체성'에 있지 않냐는 시선도 나온다. 북한도 연일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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