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수 남기고 뒤집힌 심각한 당시 ‘웃음’


[투데이코리아=유승하 기자] 민경욱(현 새누리당 의원·인천 연수구을)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공식 브리핑을 하기 전 “난리 났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보도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7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5탄 : 7시간, 또 다른 팩트’ 편에서 지난 2014년 4월16일 청와대의 대응과 박 대통령 지시사항을 검증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종합 서면보고를 받았고 10시15분 국가안보실장에게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 등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10시22분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추가 지시를 했으며, 10시30분에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전화 지시를 한 것과 관련 같은 시각 청와대의 공식 첫 브리핑이 준비되고 있었다.


당시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 중 “난리 났다. 으하하”하고 크게 웃었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한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비전 카메라 앞 브리핑을 하면서 자꾸 틀려서 혼잣말을 하는 상황"이라며 "긴장이 되니까 몇 번을 틀렸고 그래서 혼잣말로 '(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 의원은 "이 장면은 일종의 방송 사고로서 전형적인 NG컷"이라며 "생방송에 나온 장면도 아닌 NG 장면을 이용해 비신사적인 편집을 한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가 선수만 남기고 뒤집힌 심각한 상황임에도 청와대 대변인의 이같은 모습에 공분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감능력 제로, 사이코패스” “당신들은 국민이 정말 개·돼지로 보이나 보다. 악마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논란이 일어나자 민 전 대변인의 과거 ‘망언’들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는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팔걸이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추위에 떠는 학생들의 모습과 대비돼 논란이 되었지만 민경욱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일부 기자들에게 “(서 장관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라며 오히려 서 장관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지탄을 받았다.

뿐 아니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서 KBS 보도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본연의 업무수행을 했다는 점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두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7월1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당시 구조현장은 1분1초가 긴급한 상황인데 해경이 잘못한 것처럼 보도되니 구조업무에 충실하려는 해경을 질책하려면 나중에 하자는 취지(로 전화한 것)인데 이를 두고 보도개입, 보도통제라고 주장한다”며 “언론에서 오보가 발생할 경우 홍보수석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나”라고 말해 논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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