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시간이 멈춘 도시, 체스키크롬로프

중세시대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세계문화유산 도시
기사입력 2017.05.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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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롬로프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

체코 서쪽 보헤미아 지방 중 프라하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체스키크롬로프는 중세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아름다운 도시다.

13세기 남보헤미아 귀족인 비트코프家가 성을 건설한 것이 체스키크롬로프 역사의 시작이다. 14세기에 도시가 화려하게 발전하기 시작하여 16세기에는 르네상스 도시로서 번영의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때의 모습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체스키크롬로프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체스키크롬로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체스키크롬로프는 몰다우강이 도시를 품에 감싸 안듯 한 바퀴 휘돌고 나간 모습이 우리나라 예천의 회룡포 마을을 연상 시킨다. 강 오른쪽 위에 체스키크롬로프성이 위치하고 있고, 강을 건너 볼록하게 튀어나온 곳이 이 도시의 가장 중심지인 구시가지 이다.

구시가지로 들어가기 전에 거쳐야 할 곳이 바로 체스키크롬로프 성이다.

체스키크롬로프성은 13세기에 처음 세워져 지금은 여러 차례 건물을 증축해 그 규모가 프라하성 다음으로 큰 성으로 변했다. 모두 40개의 건물과 5개의 광장이 있는 이 성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뀐다. 그래서 성 벽이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각 가문의 문장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의 일부 모습.

  

   
체스키크롬로프성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 모습.

성은 구시가지보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구시가지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성에서 내려다본 구 시가지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빨간 지붕에 하얀 벽의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풍경 그대로였다. 


   
구시가지 입구에 있는 몰다우강.

이제 중세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시가지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우선 구시가지로 들어가기 위해서 몰다우강을 건너가야 한다. 강을 끼고 있는 모습에서 보듯이 체스키크롬로프란 뜻은 ‘강변 옆 촌’이란 뜻이라 한다. 바다를 구경할 수 없는 체코에서는 이런 강이 시원한 휴양지가 되기도 한다. 여름엔 이곳에서 보트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체스키크롬로프성에선 맑았던 하늘이 점점 꾸물꾸물 흐려지는 것이 비가 올 것 같다.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들.

구시가지는 좁고 긴 골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왔을 도로는 그 세월만큼이나 닳고 닳아 윤이 나기까지 했다.

이 도로 위를 지나다녔을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과 생각들을 이 길은 다 지켜봤으리라. 구시가지는 아름다운 길 만큼이나 아름다운 상점들이 거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작은 옷이나 소품가게, 카페, 레스토랑, 서점등 다양한 종류의 상점들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조그마한 규모의 스보르노스티 광장 풍경.

구시가지 중심에 가면 광장이라고 말하기엔 참으로 소박한 조그마한 규모의 스보르노스티 광장이 나타난다. 규모는 아담해도 이곳은 영화 '아마데우스' 촬영지이기도 하다. 

광장주변은 갖가지 색상의 아담한 건물들이 빙 둘러 있고, 한쪽 구석에 방문객들을 위한 인포메이션 센타가 있어 관광객들의 여행을 도와주고 있다. 

광장 한쪽엔 뾰족하게 솟아있는 탑이 보이는데, 이 탑은 중세 때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페스트를 퇴치한 기념 동상 이라고 한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작고 예쁜 건물들은 카페나 레스토랑, 호텔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광장 중앙엔 수공예품을 파는 노점상이 죽 늘어서 있었다. 색상도 화려하고 종류도 다양해 자연스레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하였다.

한쪽 구석에선 수공예품을 직접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마치 장인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구시가지 중앙광장의 어느 카페의 모습


체스키크롬로프성을 벗어나 구 시가지로 들어오면서 오락가락 하던 비가 드디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해오지 못한 우린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카페를 찾아 들어 갔다. 겉에서 봤을 땐 건물이 하나하나 따로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안으로 들어와 보니 옆 건물과 다 통해있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카페 밖에는 커다란 개와 함께 산책 나온 노부부가 커피를 마시며 비오는 거리를 내다보고 있었다.

   
체스키크롬로프 성의 아름다운 전경.



 
   

구시가지 여행을 끝내고 이제 다시 다리를 건너 체스키크롬로프 성으로 돌아간다.  체스키크롬로프성의 라제브나키 다리가 앞에 보인다. 성의 상부와 하부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그 다리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밑에서 라제브나키 다리를 올려다보니 다리 또한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신기하게도 구시가지를 벗어나 다리를 다시 건너오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비와 함께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글, 사진=양은희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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