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정진우 기자] 7일 방송된 SBS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집중 취재해 보도해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 전 수석이 ‘검찰 엘리트’로 성장한 그의 이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 전 수석의 주장과는 달리 그가 최순실씨를 모를 리 없다고 말하는 우 전 수석 지인들의 말을 전했다. 또 방송에서는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가 과거 새마음봉사단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으며 우 전 수석 장인과 최태민은 4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긴밀한 사이였다는 제보도 전했다.

제작진은 청와대 전 경호실 간부가 작성했다는 ‘청와대 비밀노트’도 입수해 공개했다. 경호실 간부가 누군가의 로비를 받고 경찰의 승진 인사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메모에는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등장했다. 제보자는 “이건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해서…. ‘최순실’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제가 깜짝 놀라서 제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노트에 적혀 있던 이름이 그대로 인사 이동으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메모를 작성한 경찰 간부는 “경호실과 경찰의 관계에 있어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 친구가 참 잘한다더라’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적어놓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표창원 국회의원은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를 가할 수 있는 소위 사정기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국기문란이고 헌정문란 범죄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게시판에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너무 씁쓸하고 허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이 나라 모든 인사시스템의 공정성을 의심해야 하나”, “경찰 뿐만 아니라 국가 산하기관, 지자체 산하기관의 채용 비리를 캐보면 국가 존립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한편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국 기준 14.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의 8.9%보다 무려 5.7%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1월 19일 방송된 '대통령의 시크릿'(19%), 12월 17일 방송된 'VIP 5촌 살인 사건의 진실'(14.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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