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직후 동·남해 폭격기 출격.. 공포 조성 노린 듯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 더불어민주당과의 '밀약설'을 부인했다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사드(THAAD) 한국 배치 입장은 한국 정부, 집권당(새누리당), 기타 당파를 막론하고 일치된 소식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최근 한국 야당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면서 한국 정부와는 거의 접촉하지 않아 '뭔가' 염두에 둔 듯하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겅 대변인 발언은 중국 정부와 민주당 간 밀약은 없으며 한국 정부, 각 정당 입장을 모두 듣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겅 대변인은 "중국은 여러 차례 우려와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사드 반대 정책에는 변함이 없음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밀약설'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방중(訪中)단 귀국(7일) 직후인 9일 중국은 한국 동·남해로 동시에 폭격기들을 출격시켜 눈길을 끌었다.

수입규제에 이어 중국의 군사적 위협까지 한국 사회에 부각시켜 불안감을 조성해 사드 반대 여론에 무게를 싣는다는 '합의'를 민주당 의원들과 맺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1~2차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사망자가 속출한 북한 도발 앞에서도 민주당 반대로 대응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지원까지 실시해 '때리면 말을 듣는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주변국에 심어준 바 있다.

우리 사회에도 "형(한국)이 동생(북한)에게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미국보다 중국이 더 중요하다" 등 논리 아래 보복보다는 '그냥 맞는' 쪽을 원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앞서 7일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 "기회주의적인 박근혜 정부와 대비되는 신중한 풍모" 등 긍정적으로 평가해 '밀약설'에 무게를 실었다. 문 전 대표는 사드 재검토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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