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선동부로 검열".. '89년 9월 26일' 생일도 적시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미국 재무부는 11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을 고문·언론통제 관여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김여정 외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당국자 7명과 국가계획위원장회 등 2개 조직이 명단에 올랐다.

재무부는 향후 김여정 등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조치를 취하게 된다.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김여정은 신문·방송을 검열하는 선전선동부를 통해 언론을 통제했다. 김원홍은 각지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성폭력, 아동살해 등을 주도했다.

미 재무부는 작년 7월 김정은 등을 대상으로 인권제재를 가했다. 국가안전보위부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집권 1기 당시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던 오바마 행정부는 연평도 포격 등 도발과 핵실험 앞에 태도를 바꿔 2기부터 강경책을 펼쳤다. 2015년 1월 대북제재 근거로 '심각한 인권침해'도 명기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김여정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생년월일을 1989년 9월 26일로 표기했다. 사실일 경우 김여정은 아직 서른도 안 된 29세 나이가 된다. 재무부는 김정은은 84년 1월 8일생으로 적시했다.

김여정은 김정은 옆에서 뛰어다니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이 주목받은 바 있다. '최고지도자 체면'을 구겼음에도 김정은은 아무 처벌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김정숙)를 일찍 여의고 서로 의지했던 김정일-김경희 남매처럼 이들도 어머니(고영희)를 일찍 잃은 탓에 우애가 두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경희는 김정일에게 유일하게 '반말'을 할 수 있었던 인물이다.

김여정은 이미 결혼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출산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김정일의 일식(日食) 요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아직 미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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