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첫 현역 장관 구속하나...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법의 지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여성 첫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문화체육부장관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박영수 특검팀이 18일 오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했다. 특히 특검 출범 이후 현직 장관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조 장관이 처음이다.

2014년 6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로 드러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명단에 오른 이름만 1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블랙리스트는 존재하나 지시·작성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블랙리스트는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한다.

특검은 전날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 전 실장 15시간, 조 장관 21시간 동안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특검은 김 전 실장이 재직 시절 김종덕 전 문화관광부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에 관한 보고를 받은 정황 등 다수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특검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지시,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당시 작성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국회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하고, 최순실을 아예 모른다는 등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구속 여부는 2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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