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내정자 소통· 실행력 갖춘 '스마트 리더'

19일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가 19일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에 내정했다.


19 일 회추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 3명의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후 뉴욕지점, 인사부, 기획부를 거쳐 글로벌 사업담당 전무,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15년 2월 신한은행장으로 취임, 저금리 기조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특유의 추진력과 뚝심을 발휘해 '리딩 뱅크'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조 행장이 1990년대 서울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던 시절, 당시만 해도 사업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했던 한 전자결체 업체가 자금난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성장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과감하게 여신을 지원한 적이 있다"며 "현재 그 회사는 상장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조 행장의 취임 이후 신한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7.3% 늘어난 485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그는 또 평소 직원들을 잘 챙기는 등 내부에서 신망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탈하고 자상한 성품을 지녀 직원들 사이에서는 '엉클(uncle) 조'라는 별명도 생겼다. 평소 임직원들과 회식 자리에서 거리낌없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등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


조 행장은 CEO와의 소통채널인 '광장 3.0'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광장 3.0은 CEO와 직원이 익명으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로, 조 행장은 이곳에 직원들이 올린 글을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답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하는 방식 역시 스마트하고 합리적이며 실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는 사안은 이메일이나 전화보고로 대신하도록 해 불필요한 절차나 허례허식을 없앴다. 또 집무실을 비울 때도 태블릿 PC를 등을 활용해 보고 내용을 빠르게 체크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방식을 선호한다.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 스마트워킹센터, 자율출퇴근제' 등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한 것도 조 행장의 이러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사례다.


◇ 조용병 회장 내정자 프로필


▲1957년 6월 30일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신한은행 입행 ▲뉴욕지점 대리 ▲인사부장 ▲기획부장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뉴욕지점장 ▲신한은행 전무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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