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합병비용 털어 빅배쓰 효과...초대형 IB 등 관심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지난해 합병비용을 모두 털고 다시 먹거리를 찿아 나선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사업모델이 궁금하다.


초대형증권사에 걸맞는 미래에셋대우의 차별화 된 사업모델은 박현주 회장의 머리 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다. 다만 남들이 다 하는 사업 말고 미래에셋대우의 강점을 살린 초대형 먹거리와 알짜 수익 사업에 우선 방점이 찍힐 예정이다.


김지영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미래에셋대우는 일회성 합병비용 및 보수적 회계처리로 2017년 빅배스(Big Bath) 효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시현과 투자은행업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파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35.8억원, 세전이익(법인세비용 차감전) 206억원, 당기순이익 15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로만 떼놓고 보면 순영업수익은 544억원(-27.9%YoY), 당기순이익은 11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공시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대규모 합병비용이 반영됐다는 게 미래에셋대우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비용정산 전 단순합산 세전이익은 3244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연결기준, 미래에셋대우 제외) 1796억원에다 미래에셋대우(연결기준) 1448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하지만 이번 합병과정에서 비용이 약 3038억원 발생해 2016년 회계연도 기준 세전이익으로 206억원을 공시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합병비용으로 크게 △ 미래에셋대우 1분기 손익 729억원 제외 △ 미래에셋대우 연결 조정 -1029억원 △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 -1280억원 등을 제시했다.


미래에셋대우측은 “기존 양사의 파생상품 평가방식이 결과적으로 외부환경에 따라 손익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기준을 적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했다”라며 “이에 따라 손익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쪽으로 회계기준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합병비용을 모두 털어낸 만큼 앞으로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8조 원 자본에 도달하기 위한 유상증자 및 자사주매각 가능성에 대한 가시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초대형사로서의 차별적인 사업모델 구축 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초대형 종합투자금융 사업 육성방안에 따르면 4월부터 자기자본이 4조 원 이상인 증권사는 1년 이하의 어음발행과 외국환업무 등 단기금융업무가 가능해지고 8조 원을 넘으면 종합금융투자계좌와 부동산담보신탁업무가 허용된다.


▲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본사 전경



미래에셋대우는 합병으로 6조7천억 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게 됐는데 육성방안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본규모가 가장 크다.


박 회장은 초대형 종합투자금융(IB)사업을 펼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4월부터 시행될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의 주요업무인 ‘발행어음 업무’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운용을 위해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장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분기 이후 어음 발행을 통한 기업대출 업무를 확대하기 때문에 이자수익 및 투자금융 수수료 수익 증대가 예상된다”며 “본격적인 수익 인식은 2018년도에 반영되겠으나 발행어음 3조 원, 마진 1.5%를 가정하면 연간 500여 억 원 수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자산관리(WM)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1월23일 강릉에 자산관리(WM)영업점을 새로 열었다. 박 회장은 옛 대우증권 통합비전 발표에서 앞으로 10개 이상의 자산관리 점포를 신설해 1등 증권사 지위에 맞게 점포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연구원은 “2016년에도 꾸준히 증가한 자산관리수수료는 향후 성장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4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수수료는 594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26.6%보다 올랐고 2016년 기준으로는 1398억원으로 2015년보다 25.2%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자회사인 미국 뉴욕법인을 기반으로 해외 투자금융(IB)시장의 문을 두드릴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그룹으로써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해 우량자산을 고객에게 공급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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