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 발발 시 美 공중지휘부 역할.. EMP에도 '거뜬'


공항에서 대기 중인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이번 방한(訪韓)에서 모습을 드러낸 항공기 E-4B 나이트워치(일명 둠스데이 플레인)가 큰 주목을 끌었다.

'둠스데이(doomsday)'는 심판의 날 즉 인류종말의 날을 뜻한다. 사실상 전면 핵전쟁 상황을 가리킨다. 애칭에 걸맞게 E-4B는 미 대통령, 국방장관 등 지휘부가 핵전쟁 발발시 탑승해 지휘하는 이동식 사령부다.

대통령은 평시에는 전용기 VC-25 에어포스원을, 본토가 공격당한 전시(戰時)에는 E-4B를 사용한다. 평시에도 대통령 출장 때 인근에 대기한다. 2014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 방한 때에도 김포공항에 E-4B 1대가 머물렀다.

E-4B 1대 가격은 98년 기준으로 2억2300만 달러(약 2600억 원)다. 45명에서 최대 11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작전회의실, 브리핑룸 등이 완비되어 있다. 미국은 총 4대를 보유 중이다.

핵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핵폭발 시 방출되는 전자기파(EMP)도 견딜 수 있다. EMP에 노출된 전자기기는 통상 작동을 멈춘다. 때문에 EMP만 발생시키는 폭탄이 따로 개발될 정도로 위협적이다.

장기간 하늘에 머물러야 하기에 기내에는 항시 60% 가량의 연료가 유지된다. 2009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방한 때처럼 유사시 공중급여가 이뤄진다. 대통령 유고 시 국방장관, 합참의장 순으로 E-4B를 지휘한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2월 16일 김정일 출생일 전후로 감행될 전망인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E-4B 출격으로 북한에 경고메시지를 던지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핵공격 시 핵보복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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