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설마 이렇게 오랜 세월 지날 줄 몰라"


요코다 메구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977년 하교 도중 13세 나이로 납북된 요코다 메구미(横田めぐみ) 납치사건이 올해로 40년을 맞게 됐다. 모친인 사키에(早紀江. 81)씨는 5일 가와사키(川崎)시 집회에서 "죽기 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키에 씨는 "설마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날 줄 몰랐다. 그저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 건강하게 일본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호소했다.

"처음에는 전단지를 건네도 '정말이냐'는 말을 들었다. 납치는 용서할 수 없다는 움직임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언젠간 하늘나라로 가겠지만 메구미를 만날 때까지 살아있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부친 시게루(滋. 84)씨도 참석했다. 어린 시절의 메구미 씨 사진이 스크린에 영사되자 눈물을 흘렸다.

요코다 메구미는 77년 1월 니가타(新潟)시 소재 중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조직원에 의해 납치됐다. 잠수정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2002년 일북(日北)정상회담 당시 요코다 메구미 포함 다수 일본인 납북자 존재를 시인했다. 일부를 석방한 김정일은 메구미는 사망했다며 유골을 보냈으나 유전자 감식 결과 가짜로 드러났다.

일본인 납북자 실태는 87년 대한항공기 공중폭파 테러를 실행한 김현희 씨(현재 전향) 증언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북한에서 요코다 메구미 추정 여성으로부터 공작원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요코다 메구미는 북한에서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 씨와 강제결혼했다. 슬하에 딸(김은경)을 뒀다. 북한은 요코다 메구미 부모와 김 양 간의 제3국 상봉은 허가했으나 상세조사 조건으로 일본의 독자적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 중이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는 시인한 반면 한국인 납치는 지금도 부인하고 있다. 전원 자진월북했다며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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