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사주려는 부모의 마음 노린 교묘한 상술

신학기를 앞두고 입학하는 초등생을 둔 부모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귀한 자식의 첫입학선물로 준비하려는 가방값이 비싸도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가방이 비싸봤자 얼마나 하겠냐고 묻겠지만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인기가방은 보통 15만원대에서 비싼 것은 75만원을 넘는다. 이렇게 비싼 가방 가격을 접하고 “가방 때문에 처음 학교에 가는 아이의 기를 죽일 수 없는데...”라며 한숨만 내쉬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백화점에 있는 책가방 매장은 부모와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판매 직원이 가방을 고르는 고객에게 인기 많은 가방이라며 권하는데 가격표를 보니 75만8천원이다.

조금 싼 것을 보여달라고 하자 65만원 대인 소가죽 가방을 내놓는다. 예상외의 가격에 손에 든 가방을 내려 놓으려 하자 매장 직원은 “가방을 이렇게 품으면 아이가 물에 뜬대요. 그래서 유명한 거예요. 물에 떠요. 이렇게 구명조끼처럼…”말하며 시범을 보여준다.

백화점에서 비교적 싼 것은 얼마일까? 가방과 신발주머니를 세트로 해야 15만원대이다.

올해 어린이 책가방 시장은 7년 전보다 두 배로 늘어난 4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 수는 60만 명 줄었지만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이 커진 것이다.

한편 이렇게 가방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이유는 좋은 것을 사주려는 부모의 마음을 노린 상술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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