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구 변호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 변호인 서석구 변호사는 "돈도 못 번 회사가 무슨 권력형 비리냐"고 일침을 놨다.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는 이 날 "최순실 씨가 K스포츠재단을 지배하고 더블루K도 사실상 소유했다"며 박 대통령이 개입한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서 변호사는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이 있고 두 재단을 실질 지배했다면 더블루K에 수익이 창출됐을 텐데 (조 전 대표) 재임 당시 수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최 씨와 박 대통령이) 막강한 관계였다면 당연히 이익이 창출되고 이후에도 창출됐어야 하는데 지지부진했다. 증인 진술이 대단히 모순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조 전 대표는 궁지에 몰린 듯 뜬금없이 서 변호사의 경력을 물고 늘어졌다.

"일반적 비즈니스를 해 본 적이 있느냐"며 "(내가 더블루K에 근무한) 두 달이라는 기간은 회사에서 이익을 창출하기에 대단히 짧은 기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조 전 대표의 이 날 주장은 '대통령이 비리는 저질렀지만 돈은 벌지 않았다'로 해석돼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에서는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말과 다를 게 뭐냐" 등 지적이 나온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과거 가수 김상혁이 자신의 음주운전을 은폐하기 위해 했던 말이다. 이후 풍자 소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