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의 '불출마 선언' 공세에 시달렸다.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황 권한대행은 "국정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포기하지 않고 "왜 대선 불출마를 명확히 밝히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황 권한대행은 재차 "국정안정화를 위해 공직자들과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출마 답변을 내놓을 시 '국정공백'을 빌미로 하는 야당 공격에 명분을 줄 수 있어 답변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실제로도 전국 각지를 돌며 대통령 탄핵에 따른 외교 공백으로 더욱 불거진 민생경제 악화를 수습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다만 "대통령 코스프레(흉내)니 하는 말씀은 정말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벌써부터 대통령 행세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야당이 황 권한대행을 상대로 '대통령 행세'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물타기'를 시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야당의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기간이 아직 20여 일 정도 남았다. 상당한 기간"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연장을 검토할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질의에 나선 윤상직 새누리당 의원은 "기간 연장은 탄핵 인용 시 파면된 대통령이 여성 피의자로 수갑 찬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라며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요청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대해서는 "북한 위협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조속히 배치해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