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까지 개입.. 거부하자 노승일 등과 보복"


정동춘 전 이사장. 사진=태극기집회 동영상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잇따른 녹음파일 공개로 전말이 드러나고 있는 '고영태 게이트'를 입증할 증언이 나왔다.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최근 태극기집회에서 고영태가 전횡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정 전 이사장은 "많은 억울한 일들을 당했다. 밤잠을 설쳤다"며 "저는 서울대 박사 출신 스포츠 전문가인데 어떻게 마사지사가 되어서 국정농단 한 켠에 쓰레기 취급 받는 사람이 되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이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며 고영태 씨 및 그의 측근인 노승일 씨 등의 행적을 공개했다.

"(작년) 5월 13일 들어가는 즈음에서 고영태 등 세 사람이 저녁먹자고 했다. 고영태가 누군지도 모른 채 단순모임이라 생각했다"며 참석했다고 밝혔다.

"고영태 등이 저에게 차 한 잔 하자면서 한 말이 '몇몇 사람을 자르라'였다. '알아보고 처리하겠다'고 했더니 일주일 뒤 고영태가 전화와서 '당신 왜 내 말 안 듣나'라고 강압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무서워서 그냥 무시했더니 얼마 뒤 제가 제안한 국제행사를 반대한 고영태 동기 노승일 등이 고영태 부름으로 저만 빼고 다 갔다. 고영태가 자기 말 안 들어줬다고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이사장은 "문서도 제출 안 해서 재촉했더니 놀라운 일이 있었다. 6억을 제가 지불한다고 도장을 찍어놨더라. MOU에도 제 도장이 찍혀 있더라"고 밝혔다.

"얼마 전 청문회를 가니 제가 작성한 재단 관련 문건을 노승일이 박영선 의원 등 야당 의원들에게 넘겼다. JTBC, 채널A 등 종편은 이를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이사장은 "고영태 일당이 K재단에서 이렇게 못된 짓을 했다"며 "언론이 사람을 무자비하게 쓰레기로 만드는데 저는 대한민국에 산다는 게 이렇게 부끄럽고 억울한 일인지 몰랐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이사장 증언과 함께 고 씨가 측근들과 나눈 대화 녹음파일은 '고영태 게이트'를 밝힐 결정적 단서로 되고 있다.

"빵 처지면 우리 것" 등 고 씨와 주변 인물들이 K재단 장악 추정 음모를 꾸미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최순실 사태'가 사실상 이들에 의해 애초부터 기획된 '작품'임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검찰이 입수해 최근까지 은폐한 이 파일은 약 2천여 개로 아직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재에 제출된 가운데 모든 파일이 공개될 경우 탄핵 기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인터넷상에서는 "고영태 녹취파일, 사실로 확인되면 천지개벽 일어날 것" "정부 돈을 빼돌리거나 재단 장악 시도 정황을 볼 때 고영태도 사건 '몸통'일 가능성이 높다" "탄핵 주도 종북좌파 단체, 야3당, 새누리당 탈당파들은 설 자리를 영원히 압수당할 것"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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