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치고 플랫폼 제자리 찾기도 성공



[투데이코리아=최고운기자] 인터넷 기업 카카오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IT기업’으로 호감도에서도 삼성전자 다음인 2위에 올라 삼성전자 못지않은 위상을 과시했다. 카카오에 이어 실질적인 시장 리더 네이버는 선호 3위, 기대 4위에 그쳤다.
통신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이동통신 기획조사 제4차 조사(2016년 10월 실시)에서 2천923명을 대상으로 이통사를 포함한 IT기업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그 결과 ‘마음에 드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카카오가 1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연령대별로 IT 기업에 대한 선호가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다.

​◇50대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호감도 1위 기업 '카카오'
주요 IT기업 10개를 제시한 후 마음에 드는(호감가는) 기업은 어디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10대는 네이버(51%), 20대는 구글(42%), 30대는 카카오(39%), 40대와 50대는 각각 삼성전자(49%, 65%)라고 응답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카카오가 1위를 차지했다.

선호기업과 기대기업을 함께 나타낸 표를 보면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구글은 선호와 기대 두 측면에서 평균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가장 기대되는 기업 1위인 카카오는 생활에 밀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미래 성장 동력에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역시 검색엔진 서비스를 넘어 지도, 뮤직, 메신저, 결제서비스 등 편리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선호율에 비하면 기대가 낮게 나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 3사는 ‘콘텐츠 & 서비스플랫폼’ 사업자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선호율과 기대치를 보였다. 무료 서비스가 많은 콘텐츠&플랫폼 사업자에 비해 유료 중심인 통신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선호가 낮을 수 있으나, 이통사의 미래가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소비자의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조사는 기업의 시장지배력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아니라, 소비자가 느끼는 정서적 반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거의 전 부문 실적 개선, 시장기대치 상회

4분기 실적에서도 카카오는 거의 전 부문에 걸쳐 실적이 개선됐고 시장기대치 역시 올랐다. 매출액 로엔 연결 포함 4,538억원, 영업이익 382억원, (지배)순이익 254억원, 광고 1415억원, 게임 932억원, 웹툰 등 카카오페이지 214억원, 카카오프렌즈,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 포함된 기타 매출 908억원에 달했다.

또한 카카오 광고선전비는 122억원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79억원 증가한 이유에 대해 유안타 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이익 마진율이 높은 모바일 광고 101억원, 게임 매출 147억원이 각각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4분기 (별도)로엔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3분기 대비 5억원 감소했지만 대부분 카카오 이익 증가(별도 영업이익 +50억원)에 의한 전체 실적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계속해서 "카카오 대리운전은 11월 마케팅 효과로 누적(16년5월~17년1월) 호출수 880만 call 중 12월 175만 call(20%), 1월 140만 call(16%)로 사용량 급증했으며 4주내 재호출 비율 73%로 향후 성장 지속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카카오 1분기 및 2017년 전망...이제 막 시작한 이익 성장

카카오의 1분기 광고는 계속되는 불경기와 비수기 영향에 의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포켓몬 고’, ‘리니지2 레볼루션’의 영향으로 게임 매출이 감소 했지만 마케팅비용 등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연간 전체로는, 1년전 대비 클릭수가 3배 증가중인 카카오채널에의 유료광고 도입(2월 중 오토뷰 동영상광고 시작)과 4분기부터 시작된 다음앱 신규광고(기업 브랜딩 광고 위한 포토뷰, 스페셜뷰 등), 3분기 시작될 유저 타게팅 중심의 신규 광고플랫폼 등 모바일 광고 성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은 웹기반의 ‘게임별’ 일방문자수(DAU)가 200만명에 이르는 반면 아직 유료화 시작 전이어서, 광고, 스낵게임의 유료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3년간 (별도)카카오 매출액은 연간 8600억원 대의 정체된 상황에서 비용증가로 영업이익률만 14년 25.5%, 15년 14%, 16년 8.2%로 감소한 상황(로엔은 2016년 영업이익 YoY 28% 증가한 813억원으로 안정적 성장 중)이지만 2017년은 이익 마진율 높은 모바일 광고 매출 성장으로 전체 이익(률)이 개선될 전망이다.
◇ 카카오 플랫폼의 제자리 찾기 안정적

이창영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이 올해 제자리찾기로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광고가 어려웠던 개인간 사적 메신저에서, 카카오채널을 통한 광고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변신, 카카오 게임별 통한 DAU 200만명의 모바일 웹게임 플랫폼 신규 성공, 카카오 택시에 이어 ‘카카오 대리운전’ 최근 사용자 급증, 전략적인 측면에서 기존 동사가 O2O 사업분야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서, O2O 사업자들에게 플랫폼만을 제공하는 사업전략의 변화, 카카오페이, 카카오 선물하기 등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정착 등 국내 모바일 최대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이 수익창출 가능한 플랫폼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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