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유리' 고체연료도 사용돼.. 核 대신 생화학 공격 가능성도


북극성 2형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합참은 12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북극성 2형'에 대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이 적용된 신형 중거리탄도탄(IRBM)이라고 13일 밝혔다.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로 평가한 까닭은 SLBM 사거리보다 더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LBM 개조형으로 보이지만 추가분석이 필요하다"며 "김정은은 작년 8월 전략탄도탄 수중실험을 토대로 사거리를 늘린 대지(對地)탄도탄 개발을 지시했는데 이번 개발과 그 지시가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사상 최초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사격됐다. SLBM의 냉발사체계(콜드런치)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콜드런치는 발사관 내부에서 증기발생기, 고압의 압축공기시스템을 이용해 미사일을 사출시키는 방식이다. 미사일은 수면 위로 튕겨져나간 후 고체연료 부스터를 이용해 비행한다.

콜드런치 적용 외에 고체연료 사용도 주목된다. 통상 액체연료는 미사일 내에 장기간 보관 시 심각한 기체결함을 일으킨다. 때문에 발사 때마다 주입해야 하는데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 비례해 한미(韓美)에 적발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고체연료는 거의 상시 미사일 내부에 저장할 수 있다. 필요할 시 곧바로 사격장소로 이동해 미사일을 기습발사할 수 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일(美日)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북한 IRBM은 일본도 사정권에 넣는다. 북한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언급해 일본 내 사드 배치 저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이어 일본에까지 사드가 설치될 경우 북한은 '한일(韓日)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통한 미국과의 대화'라는 카드를 잃게 된다. 한일이 '완벽한 방패'를 갖추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도 북폭과 관련해 장애물이 상당부분 제거된다.

일각에서는 약 500km를 비행한 이번 미사일 발사로 북한이 한일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완전히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핵탄두 소형화 기술, 핵탄두 대기권 재돌입 기술 확보 여부는 불분명하다.

미사일 탄두부에 핵을 싣기 위해서는 소형화가 필수적이다. IRBM급 이상의 탄도미사일은 특성상 대기권 밖까지 치솟아 지구궤도를 비행한 뒤 다시 지상으로 낙하하는데 대기권 재돌입 기술이 없으면 핵공격은 불가능하다.

마하 20(시속 약 24000km)의 속도로 낙하한다고 가정할 경우 탄두 표면 온도는 6천 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다만 핵공격 능력이 아직 없다 하더라도 북한은 '빈자(貧者)의 핵무기'인 생화학무기를 탄두부에 실을 수 있다. 이 경우 핵에 버금가는 살상력을 가진다.

때문에 사드 배치 철회는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여전히 높다. 북한 세균·화학무기 보유량은 세계 정상급이다. 우리 군(軍) 내에서는 북한이 IRBM 수준의 재돌입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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