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고 檢 출두' 노승일, 수인복 환복 준비하나

독배(毒杯)가 된 고영태와의 '22년 우정' '낙하산 인사' '녹음파일 출연'
기사입력 2017.04.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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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g▲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고영태가 지난 11일 '사기 및 알선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불안에 떠는 인물이 있다. 바로 '고영태 녹음파일'에 빈번히 등장한 인물이자 고영태의 오랜 친구이자 고영태 소개로 K스포츠재단에 입사한 노승일이다.

13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한 바에 따르면 노승일은 고영태 체포 소식에 '나도 검찰에서 보복당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체포하면 나는 검찰 앞에 발가벗고 출두하겠다'고 말하며 격한 반응을 내놨다.

불과 세 달 전만 해도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지금 상당부분 검찰에 자료가 전달돼 있다"며 검찰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내던 그가 돌연 태도를 바꿔 '보복검찰'로 매도한 것이다.

검찰은 일단은 인천세관장 인사 금품수수 건을 두고 고영태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있다. 하지만 노승일이 고영태 최측근이었다는 점에서 노승일도 이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노승일은 올 3월23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최순실과는 2014년 2월부터 알았다. 증권회사에서 이직을 준비하다가 친구였던 고영태 추천으로 최순실을 만났다"고 스스로 밝혔다.

일반적으로 '낙하산 인사(人事)'가 목표하는 건 회사 내 파벌 형성이다. 믿을만한 최측근들을 회사 내에 심어 자신의 입지를 높이려는 게 주목적이다.

추천자 홀로 회사장악을 위한 음모를 모두 소화할 수는 없기에 자연히 피(彼)추천자와는 간담상조(肝膽相照)하는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고영태와 노승일은 한국체대 동기 출신의 '22년 우정' 관계다. 이들은 은퇴 뒤 포장마차를 함께 차리자고 약속했음을 밝힐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고영태 녹음파일'에서도 이들은 수시로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점이 드러났다. 고영태 비리 혐의에 노승일이 관여하지 않았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영태가 향후 사기·알선수재뿐만 아니라 녹음파일에서 드러난 국정농단 음모와 관련해서도 처벌받아 철저히 '매장'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고영태는 물론 노승일도 무사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jpg▲ 11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고영태
 

녹음파일 요지는 고영태와 그 측근들이 옛 새누리당 비박(非朴), 지금의 바른정당 측과 모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사익(私益)을 취하려 했다는 것이다.

노승일은 지난 2월21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정치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고 답해 '국정농단 폭로' 대가로 향후 정치권에 진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권모술수(權謀術數)로 정치에 개입한 자의 말로(末路)는 대부분 좋지 못했다. 대표적 사례로 K씨가 있다. 그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16대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많은 언론이 K씨 주장을 사실처럼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를 '의인'으로 추켜세웠다. 결국 대대적인 여론 비판 앞에 이 후보는 낙선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후 이 후보는 무고한 것으로, K씨의 주장은 '철저한 거짓' 즉 '사기행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K씨는 수사관 자격 사칭 죄로 1년10월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사회에서 매장됐다. 2004년 10월 법무부 특별가석방 후 초등학교 동창생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체포돼 다시 징역 10월에 처해진 것은 덤이다. 공교롭게도 고영태도 사기 혐의로 이번에 검찰에 체포됐다.

노승일은 아직은 검찰 조사를 받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그가 용의자 혹은 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영태와의 '22년 우정', 낙하산 인사, 녹음파일 내용 등을 종합하면 짙은 의심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노승일은 자신의 약속대로 검찰 호출이 있을 시 한 치의 숨김도 없이 '발가벗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물론 검찰 영장집행 앞에 1시간30분이나 문을 걸어잠그고 공성전을 벌인 '절친' 고영태의 사례에 비춰볼 때 약속이 지켜질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또 발가벗은 노승일에게 구치소 수인복이 입혀질지, 아니면 '금배지'가 달린 양복이 입혀질지는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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