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수출 '괄목'

SK이노베이션 울산CLX 부두 수출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최근 유가가 상승한 때문에 석유화학 수출이 증가세지만, 유가는 지난해 9월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가 되면 기저효과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액은 27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6.2% 늘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에 전년보다 2.5% 늘어난 데 이어 12월 6.4%, 올해 1월 11.2% 늘어나며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2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전년보다 72.8%나 급증하며 증가 폭을 크게 늘렸고, 20일까지도 증가세를 이어 나갔다.


2월 수출이 늘어난 것은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1∼20일 수출액은 전년보다 18.1%나 급감한 바 있다. 아울러 조업일수도 13.5일로 올해(15.5일)보다 2일 짧았다. 올해 1월 말에 있던 설 연휴가 지난해엔 2월에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해 일평균 수출액을 보면 올해의 경우 1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9.9%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51.5%), 석유제품(64.5%), 승용차(30.4%) 등에서 수출이 늘었고 선박(-1.8%), 무선통신기기(-19.5%)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36.7% 늘었고 베트남(34.5%), 유럽연합(31.7%), 일본(29.8%), 미국(4.7%)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수출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굴지의 에너지ㆍ화학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2006년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세우면서 글로벌 파트너링의 첫발을 뗐다.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도 공략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했다. 이로써, SK루브리컨츠는 울산ㆍ인도네시아ㆍ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 모빌ㆍ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시노펙(SINOPEC)과 함께 중국 우한에 연간 250만돈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합작공장(중한석화)을 설립하는 등 국내ㆍ외 성공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수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1, 2월 수출이 특히 부진한 기저효과 탓이 크다"며 "3∼4월에는 증가율이 떨어지고 하반기 들어서면 증가 폭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월간 수출액이 400억∼450억달러였던 데 반해 지난해 1월 수출액은 367억달러, 2월은 364억달러로 적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것 역시 석유화학 수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지만, 유가는 지난해 9월께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가 되면 기저효과가 없어질 것"이라며 "이런 면을 고려하지 않고 숫자만 보고 수출 대책에 소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월 1∼20일 수입액은 255억달러로 1년 전보다 26.0% 늘었다. 무역수지는 22억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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