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관리로 사망사고 빈번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최근 집배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 앞으로 집배원들이 사고 없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기덕)는 23일 최근 발생한 집배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같이 사과하고 집배여건 개선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사후 약방문' 격으로 안이한 관리로 인한 사망사고에 근본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먼저, 우본은 신도시 개발 등으로 배담물량·세대수가 증가하는 지역에 대해 집배원 증원이나 민간위탁배달을 확대해 업무를 경감한다는 계획이다.
이병철 우본 경영기획실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집배인력 소요인원은 1만5천458명으로 현 인원 1만5천582명은 적정한 수준”이라면서도 “신도시 개발 등으로 업무가 과중한 경우는 증원이나 민간위탁배달을 확대할 예정이고 실제 지난해 11월 경인, 충청지역의 경우 집배인력 167명을 배정했고 내년에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본은 집배인력 여유지역과 부족지역 간 인력 재배치를 통한 업무평준화로 과부하 관서의 집배원 업무를 경감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집배원 이동거리 단축을 위해 배달거점을 확대하고 무인우편함 등도 추가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의 일평균 80km 이상 장거리를 운행하는 이륜차 약 600대를 2019년까지 차량배달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집배원의 근로 경감을 위해 집배용 일반 PDA를 스마트 PDA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병철 실장은 “동·하절기나 월·금요일, 점심시간 직전 등 안전사고 다발기반을 집중 관리하고 이륜차 실습교육과 교통신호 준수, 과속방지, 방어운전 등 집배원 안전운전교육도 강화해 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본 소속 7개 노조 중 하나인 전국집배노동조합 측은 실제 사고 발생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아주 낮은 수준의 대책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집배원들이 오토바이 속도를 더 높이거나 신호를 무시할 수 밖에 없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없었다는 것이다.


허소연 집배노조 선전국장은 “집배인원을 늘린다고 하기 전에 근로시간을 제대로 집계해야 한다”며 “우본은 초과 근로수당을 준 부분에 대해서만 근로시간을 측정하고 있으며 경인청의 경우 지난해 11~12월 모든 직원들의 평균 출근시간이 42분 빨랐다. 일찍 오지 않으면 근무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토요택배 재개 이후 업무가 늘어난 부분에 대해 논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으나 우본에서는 전혀 응답이 없다. 소통의 의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체 집배원을 전수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집배원의 연간 근로시간은 2천531시간으로 주당 근로시간을 48.7시간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프랑스, 일본, 영국, 중국 등 주요 OECD 국가들 대부분이 주 6일 근무체계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집배원의 근로시간(초과근무시간 포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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