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책임" 분명히 밝혀.. 與 청문회 가속도 붙을 듯


박영선 민주당 의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대화 중인 고영태(가운데)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고영태 녹음파일'에 폭로돼 국정농단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고영태가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든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제동과 유사전술을 구사하고 나섰다.

고영태는 23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사무총장 몰아내고 재단을 장악하겠다'는 식의 농담으로 불만을 풀어내곤 했다"고 주장했다.

녹음파일에는 고영태가 재단 장악 및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바른정당 등 야당과 결탁해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내려 한 정황이 담겼다.

고영태는 '농담이라 하기에는 대화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 이해가 잘 안 간다'는 질문에 "적어도 2016년 당시에는 주변동료와의 대화에서 맞장구를 잘 쳐줘야 했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폭로'는 공익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2014년 최순실 언론제보에 대해 "그 때는 차은택 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타깃이었다"고, 작년부터의 언론제보에 대해서는 "뭔가 위선을 떨면서 잇속을 챙기는 이들을 지켜보다 보면 '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2천여 개에 이르는 녹음파일에는 고영태와 측근들이 '잇속을 챙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때문에 고영태의 잇따른 폭로는 이득을 취하기 위한 '위협' '보복' 차원이었다는 관측이 강하다.

고영태는 '잠적'에 대해서는 "신변위협 때문에 움츠러든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 '신변위협' 사례는 언급을 피했다. 고영태는 자신의 음모가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잠적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의인' 평가에 대해서는 돌연 자세를 낮췄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나 자신을 의인으로 생각해본 적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영태는 앞서 다수 인터뷰에서는 의인 평가를 한 번도 부정하지 않았다.

고영태는 인터뷰에서 "그간 제 행태에서 문제되는 부분이 드러나면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는 '고영태 국정농단 게이트'를 청문회에 올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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