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세 때 등장.. 다수매체 '기념시계' 보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앞에 선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를 두고 야당이 난타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극단적 선택을 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시계'를 찬 것으로 확인된다.
2012년 12월 12일 뉴시스 보도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당시 선거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 기념시계를 차고 등장해 유권자들과 악수했다. 뉴시스뿐만 아니라 뉴스1, 머니투데이 등 다수 매체도 '기념시계'로 표현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저 인근에 있는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져 투신자살했다. 유족이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이같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사망으로부터 불과 3년 지난 시점에, 즉 고인 시신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기념시계'를 찼던 셈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시계' 착용 보도. 사진=다음뉴스 캡처
당시 아무도 문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기념시계' 착용을 문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등 야당은 황 권한대행 직함이 새겨진 시계에 대해서는 "국가불행 기념시계냐"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런 논리라면 문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기념시계' 착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기념시계"로도 풀이될 수 있다.
황 권한대행 측은 24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직함으로 공문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선공무원 격려,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기념품(시계)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등과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은 국무총리도 겸하고 있다. 대통령·국무총리가 취임 후 각각 기념시계를 남녀별로 제작해 각계에 배포하는 것은 관례다. 제작단가도 2만~3만 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