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서 VX 검출" 北 암살 가능성에 무게 더해


화학무기 제독작업 중인 軍 장병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김정남 암살사건을 조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24일 사인(死因)을 공식발표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분석 결과 시신에서 맹독성분의 신경제 VX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화학무기분석센터가 검사를 실시했다. 시신의 눈 점막과 얼굴에서 닦아낸 시료에서 VX가 검출됐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실행범 2명에게 습격받아 사망했다. 체포된 2명은 맨손으로 김정남 얼굴에 액체를 묻히고 직후 손을 씻은 점이 드러났다. 2명은 손에 통증이 남고 두통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북한에 의한 암살 가능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입증을 위해 2명 등에 대한 조사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의 자국 비방에 외교단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VX는 매우 독성이 강한 신경독의 일종이다. 실온에서는 기체 상태로 존재한다. 1952년 영국의 라나지트 고쉬 등이 발견해 VG작용제라는 이름으로 특허출원했다.

55년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이 드러나 화학무기로서 주목받았다. 실전에서는 88년 3월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쿠르드족 대상 학살 등에 쓰였다. 당시 5천여 명이 사망했다.

VX 치사량은 흡입 시 50mg, 피부접촉 시 10mg에 불과하다. 특히 피부접촉 시 독성은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높다. 91년 유엔안보리 결의 687호에 의해 대량살상무기(WMD)로 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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